연말연시 교통안전 특별방송 <출발! 대구대행진> 2부
지역 언론 협업 기획 <최고운전 프로젝트> 마무리
오늘은 12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자 2025년 올해의 마지막 주 수요일입니다. 교통과 관련한 주제로 대구교통방송은 방송으로, 영남일보는 지면으로 함께해 왔던 협업 <최고운전 프로젝트>도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인데요.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를 만나보겠습니다.
류강국 1년 동안의 협업이 오늘로 이제 마무리가 되는데, 지역 일간지와의 협업은 사실 흔치 않은 시간이었죠?
신건 네. 동기나 후배들과 협업을 해보거나 국회에서 정치인 발언 등을 공유하며 취재를 해본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지역 일간지와 함께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공동취재는 처음이었습니다. 매체마다 논조가 있고 기사 방향을 다르게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처럼 ‘교통안전’이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서로 다른 매체 소속 기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방법을 찾고 자료를 찾는 경험은 흔치 않았습니다.
류강국 그런 만큼 주제 선정도 꽤 고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함께 다뤘던 주제들부터 살펴볼까요? 첫 번째 주제가 고령운전자 사고였죠?
신건 맞습니다. 당시 고령운전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던 시기였고, 저와 당시 취재하던 이승엽 기자 모두 이런 협업이 처음이다 보니 많이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 취재를 하며 일본의 면허 반납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 택시나 버스처럼 사회 시스템을 움직이는 분야, 노인 빈곤률과 농촌 고령화 문제가 함께 얽혀 있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단순히 운전을 못 하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이 멈출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도 이후에도 사고가 크게 줄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고령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늘고 있습니다. 고령운전자 운전 적성 검사가 강화됐고,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헷갈려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장치도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류강국 두 번째로 다뤘던 주제는 어린이 보호구역 시간제 속도 제한이었죠. 이 주제도 꽤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신건 당시 대구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운전자 부주의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잘 가다가 속도를 줄이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는 완화해도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정해진 장소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횡단보도 없는 곳, 이면도로, 고속도로에서도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사고는 발생합니다.
류강국 맞습니다. 예측이 가능했다면 다 막을 수 있었겠죠.
신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역시 운전자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이 보호구역 속도 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논리를 보면 ‘이 시간에는 어린이가 없을 것이다’, ‘속도를 완화해도 사고는 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예측을 전제로 합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의 의미는 이 공간만큼은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자는 것인데, 이를 운전자 편의와 맞바꾸자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주제를 함께 취재했던 박영민 기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류강국 같은 주제를 두고도 상반된 입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점은 양보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신건 보도 이후 어린이 보호구역 속도 제한 완화 논의는 유보됐습니다. 당초 올해 6곳에서 8곳을 신규 지정할 예정이었지만 최근에는 훨씬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입니다.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두 가정이 모두 무너집니다. 보행자는 부상을 입고 가족은 상실감에 빠지며, 운전자 역시 죄책감과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됩니다. 보행자가 안전해야 운전자도 안전하고, 두 가정 모두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도로에서 법규를 지키는 이유입니다.
류강국 마지막 주제는 스텔스 차선이었는데, 주제 선정부터 쉽지 않았다고요?
신건 스텔스 차량은 익숙하지만 스텔스 차선은 개념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낮에는 보이지만 밤에는 잘 보이지 않는 차선을 의미하는데, 노후화돼 지워진 차선도 포함해야 하는지, 썬팅이나 선글라스 등 개인차까지 고려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울산에는 야광 차선이 있고 서울에는 발광 차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대구에는 이런 시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차선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습니다. 여러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선 도색 예산이 줄어 신기술 도입이 쉽지 않다는 현실도 체감했습니다. 다만 보도 이후 동대구역네거리에서 경북수협네거리까지 약 500m 구간에 발광형 LED 차선이 설치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류강국 세 가지 주제를 함께 다뤘는데, 1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깊이 있는 접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건 한 가지 주제를 약 석 달 동안 취재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주제당 넉 달 가까이 투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지나는 도로에도 이렇게 많은 문제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도로가 안전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기술과 제도가 복합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류강국 오늘로 <최고운전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지만, 새해에도 교통안전 관련 취재는 계속되겠죠?
신건 네. 도로 위 위험 요소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최근 경북 지역에서는 도로 살얼음 사고가 잦았고, 전기차 열폭주 현상이나 도로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사안들을 자세히 취재해 청취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 오늘 저녁 해넘이, 내일 해맞이로 이동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류강국 신건 기자, 1년 동안 현장을 뛰며 취재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신건 출발 청취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까지 <최고운전 프로젝트>,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