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4일 수요일

[tbn] 출발! 대구대행진 - 영남일보와 함께하는 도로 위 안전모드 ON / 스텔스 차선 (상)



류 : 출발! 대구대행진 2부, 최고운전 프로젝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지역일간지 영남일보와 함께 합니다.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그리고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단속’에 이어서 오늘부터는 새로운 주제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신건 / 인사

류 : 새로운 주제, 준비하셨다고요?
신건 / 네, 이번 달부터는 ‘스텔스 차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류 : 스텔스 차량이라고,  흐린 날이나 야간에, 전조등은 물론이고 미등, 차폭등 등등 그 어떤 불도 켜지 않고 다니는 차량들을 두고, 흔히 그렇게 많이 부르는데,  스텔스 차선도 비슷한 건가요?
신건 / 맞습니다. 밤에 운전을 해보면 차선이 안보여서 당황했던 경험 있으시죠?
류 : 그럼요 그럼요, 당연히 있죠?
신건 / 낮에는 잘 보였는데, 밤에는 잘 보이지 않는 차선을 식별이 안 되도록 하는 군사 기술 ‘스텔스’에 빗대어서 스텔스 차선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야간 운전뿐만 아니라 비나 눈이 내리는 악천후 기상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죠. 차선이 제대로 식별이 되지 않으면  교통사고가 날 위험이 굉장히 높은데요, 경찰이 지난 2012년에 고휘도 도료를 쓰도록 도색 매뉴얼을 고쳤는데 도로 차선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다뤄보게 됐습니다.

류 : 선명한 차선은, 교통안전을 위한 필수 중에 필수-ㄴ데 진짜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신건 / 맞습니다. 우리가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차선 구분 방법이잖아요.보통은 흰색 점선을 보게 되는데  이건 차로 변경이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고,흰색 실선은 차로 변경을 하면 안 되는 도로, 두 개의 흰색 실선은 차로 변경이 절대 불가한 차선을 뜻합니다.이 두 개 차이가 뭐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큰 차이는 없습니다.좀 더 강조한 거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그리고 황색 차선은 보통 길 가장자리나 중앙선에서 볼 수 있는데요.황색 점선은 5분 이내 정차는 가능하지만 주차는 불가능.황색 실선은 요일과 시간 내에 탄력적으로 주정차 가능,황색 복선은 주정차 절대 금지를 뜻합니다.

류 :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서는 누구나 공부해야 하는 내용이고, 또 운전 많이 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신건 / 네, 그런데 이렇게 도로에 선을 긋는 게 도로 환경을 모두 반영한 것이거든요. 대표적으로 고속도로 교각 위를 보면, 흰색 점선 그려진 곳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빠른 속도로 고속 주행을 하고 있는데 차로 변경 중 충돌사고가 나면차량이 교각 아래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에  차로 변경을 막아 놓은 거죠.

류 : 그러니까 이 차선이 위험도 미리 알리고,  큰 사고를 막기 위한 표시인 거군요?
신건 / 맞습니다. 그런데 이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겠죠?특히 운전을 많이 하는 택시기사님들을 만나 스텔스 차선 경험담을 들어봤습니다.

시민 인터뷰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 차선을 얇게 칠하는 것 같아 ~ 저기 동구 어디는 잘 안 보이더라고

류 : 차선이 안 보여서 위험한 상황을 마주한 분들이 꽤 많군요.
신건 / 네, 노선을 그리는 기준은 경찰청 교통노면표시 설치 관리 업무 편람에 나와 있는데요.
일단 아셔야 할 게, 차선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습니다.발광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 헤드라이트에서 나온 빛이 차선을 비추면서 이 빛이 반사되는 것이거든요.이걸 재귀반사도, 휘도라고 부릅니다.2012년부터 휘도는 흰색은 최소 240밀리칸델라, 노란색은 최소 150밀리 칸델라를 유지하도록 하고, 비가 오더라도 100밀리 칸델라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가늠은 안 되시겠지만 촛불 하나 켰을 때가 1칸델라거든요. 이거의 10분의 1이 100밀리 칸델라인데, 비유를 하자면 TV나 전자제품에 자그마한 LED 표시등 있잖아요. 이게 은은하게 나오는 정도가 100밀리 칸델라 정도라고 봐주시면 됩니다.대구 도심의 차선 도색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서 맡고 있는데요.현재 대구 도심의 도로는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성배 도로시설팀장에게 들어봤습니다.

이성배 /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도로시설팀장
노후 차선을 판단하는 기준은 국토교통부의 노면표시 설치 관리 지침에 따라 반사 성능 측정 시 그 값이 기준치 이하일 경우 보수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3년 정도 내구성을 가지는데 교통량 등 외부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차선 보수는 주로 다시 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닳은 정도가 심한 구간에는 완전히 제거한 뒤에 시공하기도 합니다.

류 : 그런데 문제는,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잘 안 보인다는 거죠?
신건 / 네, 기초의회에서도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스텔스 차선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 대구 동구의회, 이진욱 구의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이진욱 / 대구 동구의회 의원
대구 동구에서 지난 3년간 4천58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35명이 목숨을 잃고 6천573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야간이나 비, 눈처럼 시야가 안 좋은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17.4%에 달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이 사고들을 분석하며 가장 눈에 띈 문제는 ‘스텔스 차선’ 즉 악천후나 밤에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운전자는 차선을 보고 길을 찾는데, 차선이 희미하면 방향을 잃기 쉽고 사고 위험도 커집니다.

류 : 근데, 이런 스텔스 차선으로 인한 사고를 집계한 교통사고 통계는 별도로 없다면서요?
신건 / 네, 사고가 났을 때 차선으로 인해서 사고가 나기보다는 그 주된 요인이 외부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통사고 과정에서 차선의 휘도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다만 앞서 시민들이나 이진욱 의원이 말한 것처럼 차선이 보이지 않아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야간이나 악천후 이런 식으로 기준이 있다 보니 시간이나 기상 여건에 따라서 추정을 해볼 수 있는데요.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만 222건 중 3543건이 야간에 발생을 했습니다.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죠.사망자는 38명, 부상자도 5천여 명에 달했습니다.비가 오는 날에도 66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요.이중에 1%가 스텔스 차선으로 인해 발생을 했다 하더라도 교통사고는 30여 건, 부상자도 50여 명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류 : 듣고 보니,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진짜 중요한 주제 같네요. 앞으로 넉 달 동안, 꾸준한 취재, 부탁드리겠습니다. 신건 기자, 수고했습니다.
신건 / 네, 감사합니다.

류 : 최고운전 프로젝트, 지금까지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2025년 9월 23일 화요일

[tbn] 달리는라디오 - 화요일엔 신상털기 / 단속 어려운 대중교통전용지구




차 : 헷갈리거나 내가 잘 모르는 도로 법규를 알려드리는 시간! 화요일엔 신상털기 : 신건의 교통상식 샅샅이 털기!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인사)

김 :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신 : 대구에 전국 최초의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있잖아요. 처음에는 여러 지자체가 참고 모델로 삼았는데,요즘은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전국적으로는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여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현재 실태와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게 되는 건지를 알아봤습니다.

차 :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도입 이후에도 얘기가 많았잖아요.

신 : 그렇죠. 대구에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도입된 건 2009년입니다.처음에는 대구역 네거리에서 반월당역 네거리까지 1.05km가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이 됐었죠.기존 4차로였던 도로는 2차로로 축소됐고, 대신 인도를 대폭 넓혔습니다.차량 통행 제한 속도도 시속 60km에서 30km로 줄였지만, 오히려 통행 속도는 개선이 됐는데요.2010년 기준 시내버스 속도는 기존보다 50% 가까이 개선됐고,보행량은 시행 전보다 17.1% 늘었습니다.대기질과 미세먼지도 크게 감소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조금씩 추진이 됐었습니다.

김 : 수치상으로는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왜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해제되는 분위기인가요.

신 : 네, 먼저 어디가 해제됐는지를 알려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신촌부터 연세대삼거리까지 500미터 구간에 설정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했습니다.이곳은 대구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대중교통전용지구인데요.보도 폭을 확대하고, 차로를 줄여서 2014년 1월에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운영을 했는데,11년 만에 해제가 된 겁니다.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인근 상인들의 민원과 교통량 분산 효과가 없던 게 주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서울시 교통정책과 박현호 주무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1번 / 서울시
서대문구에서는 탄원서를 제출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촌 상인들이 탄원서를 서대문구에 요청했고 그거에 따라서 서대문구가 서울시에 이런 탄원서가 있으니 대중교통 전용지구 해제 요청합니다. 이런 식으로 공문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서대문구가 일단 22년 9월 23일날 공식 해제 요청이 있었고요. 그 이후에 저희가 시에서 23년부터 24년까지 약 2년에 걸쳐 현장 분석, 상권 및 교통 상황 모니터링, 시민 의견 수렴, 전문가 의견 청취까지 신중한 검토를 하고 그 결과 저희를 해제를 하게 됐습니다.

차 : 상인들이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는 뭐라고 하나요?

신 : 상인들이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이 되고 나서 상권이 죽었다고 주장했거든요.대중교통 전용지구가 되고 나서 차량들이 돌아가니까 오가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주장을 했는데요.이게 또 나름 일리가 있는 게 한국부동산원이 신촌 일대의 공실률을 보니 2024년 4분기에는 공실률이 9.49%였는데 해제 직후 2025년 1분기에는 8.42%로 줄었거든요.다만 신용카드 매출액으로 보면 전년 대비 55만 원 감소해서아직은 좀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김 : 그러니까 이게 대중교통 전용지구 해제 영향으로 본 거군요.

신 : 네. 그리고 부산 동천로에도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있거든요.여기는 시차제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2021년부터 BRT 공사를 이유로 단속이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4년 째 단속이 유예되고 있기 때문에 이름만 대중교통전용지구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급기야 부산시는 지난 16일 해제를 포함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부산시 대중교통과 정보원 주무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2번 / 부산시
저희도 상인 쪽이 있는 부분이고 진구 그러니까 저희 밑에 구청에서 지속적으로 요청이 있어서 저희도 이제 검토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차 : 그러니까 좋다고 해서 도입은 했는데, 민원이 계속해서 제기가 되니까 해제가 되고 있는 것이군요.

신 : 대구 역시 마찬가지인데요.초기에는 대구역네거리부터 반월당네거리까지 1.05km구간이 대중교통전용지구였는데, 2023년에 중앙로 네거리부터 대구역 네거리까지 450미터 구간에 대한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해제됐습니다.이 당시에도 상인들이 자동차 끌고 오는 사람들이 안온다.그래서 해제가 됐던 것이거든요.

김 : 그런데 이 대중교통전용지구가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신 : 현재 중앙네거리부터 반월당네거리까지 600미터 구간만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여기에 과속단속 카메라가 설치가 돼 있는데 정작 이게 작동은 안하고 있습니다.

차 : 왜 단속을 안 하고 있는거죠?

신 : 우선 이 히스토리를 알아야 하는데요.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을 때 대구시가, 경찰이 설치한게 아닙니다.대구시가 단속 카메라를 설치를 했었거든요.그런데 권익위가 22년도에 이거 불법이다. 이렇게 판단하면서 단속이 중단됐습니다.

김 :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달리는 것을 단속하는 게 불법이라고요?

신 : 도로교통과 관련된 단속권한은 경찰청이 갖고 있거든요.그런데 이걸 대구시에서 단속을 한다고 하니까 아니 너네는 단속 권한이 없지 않냐. 왜 니네가 단속을 하냐.이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이렇게 판단하면서 단속이 중단됐습니다.

차 : 그러면 대구시는 경찰에 단속을 해달라.이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신 : 그렇기는 한데 경찰은 대구시가 필요에 의해 지정한 것이니 대구시가 단속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대구경찰청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이지황 교통안전계장입니다.

4번 / 대구청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마찬가지로 대구시에서 관리하는 권한이 있고, 다만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지정해놨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상 통행금지 도로 표지판을 깔아놨습니다. 그걸 위반하는 경우에 신호지시위반으로 교통 외근들이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신 : 설명을 좀 드려야 할 것이시내의 버스전용차로 위반을 단속하는 게 경찰이 아닙니다.시내 버스전용차로 위반은 지자체가 단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그러니까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대구시에 있는거죠.

김 : 그러니까 현장에서 경찰관이 적발하면 되지만, CCTV로는 단속이 안 되고 있는 것이군요.

신 : 그렇습니다. 대구시가 CCTV로 단속을 하려고 해도 법에 저촉되고,경찰은 단속권한이 없으니 경찰관이 현장 단속을 해야 하는데매일 거기에 경찰력을 배치할 수는 없다보니 사각지대가 생기게 된 거죠.

차 : 대구시도 단속이 어렵고, 경찰도 단속이 어렵고 쉬운 문제가 아니군요.앞으로 어떻게 운영한다는 계획이 있나요?

신 : 지금 서울이나 부산 같은 경우는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해제되고 있고, 대구 같은 경우도 최초의 대중교통 전용지구라는 상징성이 있기는 하지만 민원도 만만치 않게 발생하고 있거든요.대구시에 이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으나 현재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차 : (정리하고)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건 기자, 수고했습니다. (*인사)

2025년 7월 22일 화요일

[tbn] 달리는 라디오 - 화요일엔 신상털기 / 대구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은 언제쯤?



차 : 헷갈리거나 내가 잘 모르는 교통상식을 알려드리는 시간! < 화요일엔 신상털기 : 신건의 교통상식 샅샅이 털기 >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인사)
김 :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신 : 네, 오늘은 순환로지만 순환할 수 없는 도로,3차 순환도로가 과연 언제쯤 순환할 수 있을지를 알아봤습니다.

차 : 순환도로인데 순환을 못 한다, 궁금한데요,3차 순환도로가 어떤 도로인가요?
신 : 3차 순환도로를 알려면  먼저 대구의 도로 체계를 알아야 합니다.이게 3차 순환도로잖아요. 그럼 1차랑 2차도 있겠죠?어딘지 아세요?

김 : (답)
신 : 네, 옛 대구읍성이 있던 곳 일대가 1차 순환로인데요.신남네거리와 달성네거리, 동인네거리, 삼덕네거리를 이으면사각형이 나오는데, 거기가 1차 순환로입니다.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동성로 주변과 계명대 동산병원이 접한 도로, 경북대병원 앞 큰 도로가 1차 순환로라고 보면 됩니다.

차 : 저도 자주 다니는 도로인데도 1차 순환로인줄은 몰랐네요.
신 : 저도 이번에 취재를 하다가 알게 됐는데요,총연장이 6km에 불과하다보니까  순환로라는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김 : 그럼 2차 순환로는 어디인가요?
신 : 여기는 좀 큽니다.  1차 순환로 외곽을 쭉 둘러싸고 있는데요,달서로와 침산남로, 대현로, 송라로, 들안로, 명덕로, 이렇게 6개 도로를 이으면 총 연장 14.2km의 원이 만들어지거든요.이게 대구의 2차 순환도로입니다.

차 : 그러니까 숫자가 높아질수록 외곽으로 빠지는 거군요?
신 : 네, 말씀 하신 것처럼 대구의 도로는 크게 보면 달구벌대로랑 신천대로가 있지만, 또 이렇게 순환도로를 구성해서  교통이 계속 순환할 수 있도록구성을 해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김 : 그럼 대구에는 순환도로가 몇 차까지 완성이 돼 있나요?
신 : 대구에는 4차 순환도로까지 조성이 돼 있습니다.3차 순환도로는  무열로와 청호로, 청수로, 대덕로, 대명로, 두류공원로, 서대구로, 노원로까지  대구의 6개 구군을 잇고요,4차 순환도로는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끼고 호국로와 범안로, 앞산터널로, 상화로, 달서대로 이렇게 이어지거든요.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생깁니다.이 4차 순환도로는 2022년에 다 조성이 됐거든요.그런데 이보다 먼저 조성에 들어간 3차 순환도로는 아직도 완공이 안됐습니다.

차 : 3차 순환도로가 먼저 조성에 들어갔는데 나중에 조성을 시작한 4차 순환도로보다도 완공이 늦다고요?
신 : 네, 맞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대구 남구청 최종철 정책추진단장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최종철 / 대구 남구청 정책추진단장
대구 3차 순환도로는 앞산네거리, 두류네거리, 복현오거리, 황금네거리 등 대구의 주요 중심지를 경유하는 총 연장 25.2km의 순환도로망으로 계획되었으나, 캠프워커 미군기지로 인해 1.4km 구간이 29년째 미개통된 상태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김 : 그러니까 이 1.4km 때문에 도로 완공을 못하고 있다는 거네요?
신 : 네, 미군기지가 있는 곳은 우리나라 땅이긴 해도 이걸 이전하는 문제는 국가와 국가 간 문제라서 쉽지가 않거든요.

차 : 그러면 노선을 이렇게 계획하면 안됐던 거 아닌가요?
신 :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당시 이렇게 노선을 짰던 이유가 있습니다.3차 순환로가 조성되기 시작한 게 2005년인데, 이때 봉덕동을 중심으로 엄청난 개발 열풍이 붑니다.지금 봉덕동에 있는 미군부대,  캠프워커가 이전한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김 : 미군부대가 이전하면 그 곳을 개발할 계획이었군요.
신 : 맞습니다.  캠프워커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있던 시설인데요.2002년부터 연합토지관리계획, LPP 협정에 따라서부지가 조금씩 반환이 되고 있고, 2006년 말까지 이전하기로 했는데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당시 미군이 병참부와 사병숙소, 저장시설 이전 비용을우리나라가 부담하라고 요구했거든요.그러다가 2009년에도  헬기장과 활주로를 반환한다고 해서 2015년에는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을 했어요.이때는 SOFA 합동위원회에서 LPP에 서명까지 했는데,지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서편 활주로,이 부분은 제외됐습니다.

차 : 왜 제외가 된 건가요?
신 : 원래 서편활주로에는 관제탑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관제탑이 철거되고  외국인 고등학교와 상업시설, 면세점 등이 들어섰습니다.이게 미군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라서 철거도 어렵고, 새로 부지를 짓는다고 해도  미군 규정에 맞게 지어야 합니다.미군 측은 최소 200억 원 규모를 요구하고 있는데 지자체가 부담하기엔 액수가 크다고 합니다. 대구 남구청 최종철 정책추진단장의 말을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최종철 / 대구 남구청 정책추진단장
서편도로는 2021년 12월 국방부와 대구시 간 기부대 양여 방식의 합의각서가 체결되어 현재까지는 한미 합동실무단 회의를 진행해 왔으나, 사업비 부담 문제 등으로 현재까지 합리적인 이전방안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 : 결국은 비용문제네요.
신 : 그렇죠, 그나마 다음 달에 동편 활주로가 개통되는데요. 다만 개통이 되더라도 문제가 있습니다.

차 : 어떤 문제인가요?
신 :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거든요. 가뜩이나 이곳이 상습정체지역인데, 입주민 차량들까지 추가된다고 생각해보면교통난이 더 심각해지겠죠.

김 : 요즘 한 세대에  차를 2~3대씩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교통 정체 문제가 심각하겠는데요.
신 : 네, 그렇기 때문에 대구 남구청 최종철 정책추진단장도3차 순환도로의 완전개통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최종철 / 대구 남구청 정책추진단장
3차 순환도로 주변에는 8개 아파트 단지, 약 6천 세대 입주가 예정되어 있어 교통 체증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동편도로 개통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서편도로의 완전 개통 시 교통 분산에 따른 영대병원 네거리 일대의 상습 정체 완화로 지역주민들의 출퇴근시간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남구로의 교통량 증가 및 생활 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대구의 주요 산업단지 및 유통 시설로 접근성이 높아져 대구의 균형 있는 발전에도 크게 기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 : 캠프워커 주변을 가보신 분들이면 이 일대가 발전이 더딘 느낌 받으셨을텐데요,도로가 개통되면 개발에 도움이 되겠네요.
신 : 맞습니다. 이 미군부대 인근은 군사보안 문제 때문에 건축허가가 상당히 제한돼 왔거든요.그렇지만 개통이 된다면  지역 개발에도 도움이 될 걸로 보입니다.최 단장의 말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최종철 / 대구 남구청 정책추진단장
단순한 도로 기능으로의 개통 의미 보다는, 대구시 균형발전을 목표로 계획된 순환도로의 최종 달성, 그리고 미군 부대 부지 반환으로 인한 주변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회복은 물론 기존 중심부에 집중된 인구와 기능 분산이 기대됩니다. 이는 도시 과밀화를 완화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신 : 우선 남구청은 완전 개통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최종철 / 대구 남구청 정책추진단장
남구는 지난 1일 대구 3차 순화도로 완전개통을 기원하는 14만 남구민의 염원을 모은 남구민 한마음대회를 개최하여 주민 천 5백 명의 서명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대구시와 중앙정부에 주민의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관계 기관 간의 협의를 통해 대구 3차 순환도로가 조기에 완전 개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신 : 지금까지 얘기를 들어보면 보상비용에서 어느 정도 협의가 진행된 상태이긴 하지만,국가간 협상 같은 행정절차,  또 실제 공사까지 들어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거든요.캠프 워커 때문에 남구 지역이 발전한 때도 있었지만,지금은 이 캠프 워커 때문에 개발이 제한된 상황이죠.협의가 서둘러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 (정리하고)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건 기자, 수고했습니다. (*인사)

2025년 3월 26일 수요일

[tbn] 의성산불 닷새째, 인명피해 잇따라

의성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현장 나가있는 한국도로교통공단tbn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 연결해 산불 진화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건 기자, 불은 많이 꺼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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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지금 산불진화본부에 나와있습니다.

의성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별로는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7명의 인명피해가 있었습니다.

실종자도 1명 발생됐는데,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사망자 상당수는 60대에서 70대로 알려졌습니다.

민가와 창고 등 257개소의 시설피해도 잠정 파악됐습니다.

의성은 2천 9백여 명, 안동 6천 9백여 명, 청송 1만 300여 명, 영양 980명, 영덕 2천 2백여 명 등 총 2만여 명이 의성 실내체육관 등 안전한 시설로 대피를 완료했습니다.

도로통제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어제 오후부터 영주에서 영천간 열차와 포항-동해간 열차운행이 중단됐고, 고속도로는 의성에서 예천 분기점 양방향, 동상주에서 영덕분기점 양방향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헬기 10대를 더 늘어난 총 87대의 헬기가 순차적으로 투입됩니다. 또 인력과 장비를 대폭 늘려 최대한 많은 불을 잡는단 계획입니다.

산림당국은 내일 비소식이 있긴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며, 최선을 다해서 금일 중으로 최대한 많은 주불을 진화한단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산불진화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2025년 2월 26일 수요일

[tbn] 출발! 대구대행진 - 영남일보와 함께하는 도로 위 안전모드 ON /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중)



류 : <출발! 대구대행진> 2부, <최고운전 프로젝트>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지역일간지 영남일보와 함께 합니다. 같은 주제를 갖고 저희는 방송으로, 영남일보는 지면으로 함께 할 텐데요,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대한 얘기, 이어가 보겠습니다.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신건 / 인사

류 : 지난달에는 어르신 교통사고 사례와 통계를 알아봤잖아요. 오늘은 어떤 얘기를 가져오셨나요?
신건 / 네 고령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면허반납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실효성에 의문이 있잖아요. 그렇다면 어르신들이 왜 운전대를 놓을 수 없는지 그 이유를 만나서 직접 듣고 왔습니다.

류 :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오셨군요?
신건 / 네, 제가 다녀온 곳은 대구 달성군의 무등1리인데요.이곳은 전체 주민이 80명이 좀 넘는데, 이중 70명이 60대 이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곳이 대구에서 외곽에 위치해 있거든요.버스나 도시철도 같은 대중교통이 잘 다니지도 않고,마을에서 버스정류장까지 1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하고,버스도 잘 다니질 않아요. 그래서 사실상 교통소외지역으로 보였습니다.

류 :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곳이면  운전대 놓기, 누구라도 쉽지 않겠는데요?
신건 / 맞습니다.제가 면허반납제도에 대해 어르신께 설명을 드렸는데제도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면허 반납은 꺼리시더라고요.마을 주민 중에 70이 넘으신 어르신분들께 면허 반납을 안 하는 이유를 여쭤봤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현장 인터뷰
약 사러도 가지. 아프던지 하면 남 못시키고 내가 가는 게 낫고 그래서 반납 안 하고 있습니다. 내가 정신없고 내가 못하겠다 싶을 때는 반납해야지. 그래도 필요하니까 아직까진 가지고 있지. 개인적으로 어디 가려고 하면 내가 운전 안하면 다른 차를 빌려가야 하고 버스를 타고가야 하고 그게 좀 불편하잖아. 운전을 하다가 안하면.

류 : 다른 사람한테 폐 끼치긴 그렇고그래도 아직 내가 할 수 있으니까 운전대를 계속 잡고 계시는 거군요?
신건 / 네, 그리고 이 마을이 교통 오지라고 말씀 드렸잖아요.제가 취재를 가기 며칠 전에 어르신 한 분이 쓰러지셨는데,119가 마을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까 급박한 입장에선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이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현장 인터뷰   
이 시골에 며칠 전에도 응급상황이 발생했거든요. 그럴 때는 119 와서 가면 늦다니까. 그런 걸 생각하면 운전면허증을 시골의 노인들이 반납하기는 굉장히 위험한 거죠. 10만 원이 문제가 아니고, 돈이 문제가 아니라 가버리잖아. 의미가 없는 거지. 그럴 때는 차가 있어서 바로 갔기 때문에 다 살았던 거죠. 
그렇다고 해서 시골에 있는 다른 젊은이가 그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것도 아니고요. 그 사람은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일 정리해서 사람 싣고 병원 가는 시간이나, 119 오는 시간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내가 바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해요.

류 : 아유, 그런 상황이 생기거나 직접 눈으로 봤다면,  그렇죠, 면허 반납하기, 주저하실 것 같습니다?
신건 / 네, 그리고 버스나 도시철도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면 대구시에서 시행 중인 무임승차제도로 감당할 수 있겠지만,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한 외곽지역은 이런 무임승차제도가 무용지물이고요,또, 달성군에서는 ‘행복택시’라고 하는,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있는데,이것도 이용횟수에 제한이 있고, 또 택시를 불러도 빠르면 30분, 보통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택시가 온다고 하니까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운전대를 잡는 게 시간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더 나은 거죠.이장님과 주민분들께 교통수단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현장 인터뷰   
대구시에 속해있지만 버스운행 면에서는 오지거든요. 행복택시라고 해서 택시가 대구시내에서 기다렸다가 마을회관까지 옵니다. 그걸 타고 대실역에 내려서 각자 행동하거든요. 올 때는 그 택시 불러서 다시 타고 오거든요. 군에서 내려주는 게 45장입니다. 한 사람이 갔다오면 두 장을 써버려요. 부족하잖아요. (굉장히 불편해요.) 여기 버스정류장 가보면 노인 분들이 그냥 주구장창 앉아 있는 거예요. (버스 올 때까지 한 대 가고나면 한 대 올 때까지 한 시간 기다려 봤나. 지겹다.)

류 : 그러니까 이런 시골은 이동권이 제한되는데면허까지 반납하고 나면, 너무 불편할 것 같은데요?
신건 / 네, 그리고 농촌에 계시는 분들은 농사 때문에 짐을 많이 싣고 다니시잖아요.가벼운 건 택시에 실어서 옮기고 하는데, 부피가 큰 짐은 차 없이 못 옮기거든요. 그렇다고 용달을 부르거나, 화물배송을 시키기엔 부담도 크고,농사 상황에 따라서 그때그때 대응도 어렵고요. 농사를 짓는 71세 어르신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현장 인터뷰
우리가 농사짓는데 벌레가 있다던지 갑자기 약을 사러가서 적당히 쳐야 하는 경우에는 차가 없으면 안 된단 말예요. 그리고 내가 기계 싣지, 비료 싣고 기계 돌아가는 준비 다 해서 이 논에 갔다가, 저 논에 갔다가 해야 하는데 누가 해주나. 경운기로 싣고 그건 옛날 말이지. 지금은 차가 없으면 안 되고 지금 우리 동네도 보니까 내가 71인데 젊은 편에 속한단말예요. 그래서 차가 없으면 마비가 돼서 자식들 와서 농사짓고 부모한데 물어보고 그게 안 되면 면허증을 반납할 수 없죠.

류 : 들으면 들을수록 반납이 진짜 힘들겠네요. 어르신들이 짐도 옮겨야 하고, 또 급할 때 부르면 바로바로 올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그런 거 없는 상황에서, 인센티브 조금 받고 운전을 하지 않는 불편을 감수한다, 쉽지 않죠?
신건 / 네, 한국교통연구원이 고령운전자 면허반납 정책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분석해보니까 어르신 한 명이 면허를 반납할 때교통사고는 0.0118건 감소했거든요.이걸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 42만 원 정도 됩니다.그렇지만 지금 대구에서는 면허를 반납하면 10만 원이 충전된 선불카드를 주는 게 전부이고요.이마저도 1회성에 그치다보니까,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류 : 운전을 업으로 하는 분들 중에도  고령 운전자가 많지 않습니까?
신건 / 네, 맞습니다.올해 초 국립중앙의료원 차량 돌진사고도 70대 택시 운전자가 낸 사고였고, 서울 시청역 교차로 차량 돌진사고 역시 가해운전자가 고령의 버스 운전자였던 것으로 전해졌죠.정부도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인데요.정책은 어르신들이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그러면 “버스나 택시 같은 생계형 운전자는 어떻게 할 것이냐”여기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거든요. 

류 : 생계형 운전자 중에 고령 운전자가 얼마나 됩니까?
신건 / 한국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대구에 등록된 버스나 화물, 택시 운전자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버스의 경우에는 고령운전자가 2018년에는 435명이었는데, 2022년에는 743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고요.택시도 2018년 5천92명에서 2022년 6천716명으로, 화물차는 2018년 천751명에서 2천597명으로 모두 증가했습니다.

류 : 생계와 연관이 돼 있으면, 면허 반납,  당연히 더 어려운 선택이겠죠?
신건 / 네, 그런데 그 이유만 있는 건 아닙니다.젊은 신규 직원이 유입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거든요.

류 : 채용이 안 된다는 건가요?
신건 / 네, 택시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젊은 나이 대에는 진입을 잘 안하려고 하거든요.제가 택시회사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아무래도 급여가 적다 보니까 젊은 층이 유입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대구택시협동조합 심경현 이사장입니다. 
젊은 분들이 들어오셔 가지고는 택시업계를 못 버팁니다. 수입가지고 생활 자체가 안 되고 장래 비전도 안보이니까, 제일 큰 목표는 택시해서 나중에 개인택시인데, 개인택시 장벽도 높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택시를 피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구는 수익금 자체가 타 시도보다 30% 작습니다. 대구는 한 달 평균이 330~350만 원 밖에 안돼요. 330만 원 다 줘도 적다고 하는데 사용자하고 나눠먹으려고 하면 둘이 전부 다 안 되잖아. 사용자는 어쩝니까. 차가 만료돼 버리면 기사도 없고 하니까 차도 그냥 말소해서 구청에 휴지해 버리는 거지.

류 :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꺼리게 되니까,결국 빈자리를 연세 드신 분들이 채우게 되는 거군요?
신건 / 네, 맞습니다. 대구의 법인택시 휴업률은 20%를 넘긴 지 오래인데요.택시 운전자 중 나이를 먹을수록 운전이 힘드니까 점점 그만두고 있고,20~30대는 보수가 적으니까 유입이 되지 않으면서 고령화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류 : 고령운전자가 사회의 한 부분으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면허 반납이나 제한을 두는 게 쉬운 문제가 아니군요?
신건 / 네, 전문가들은 지금의 우리나라 사회서비스 구조상 현행 면허반납 시스템으로는 고령운전자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거든요.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 선진국의 3배에 해당하는, 고령 취업자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이동권에 대한 제한을 하게 되면 문제가 돼요. 반발도 크기 때문에 함부로 접근하기는 어렵고, 좀 더 체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유명무실한 제도를 실제로 효과가 나오게 하고 도입이 안 된 제도를 한국형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자진 조건부 면허 등등 이런 부분들을 융합을 해서 좀 더 실질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신건 / 정부는 고령운전자의 자격유지검사를 강화한다고 밝혔고, 광주 같은 경우는 면허반납제도 대상자를 현행 70세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거든요. 다만 생활 형태와 목적에 따라서 면허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일률적으로 면허를 반납하기 보다는 유연하게 면허반납제도를 운영을 하는 방안이 필요해보입니다.

류 : 신건 기자, 오늘 내용 잘 들었습니다.
신건 / 인사

류 : 앞서 말씀 드렸듯이  <최고운전 프로젝트>는 교통방송과 영남일보가 함께 합니다. 오늘 전해드린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관련 내용은 영남일보에서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고운전 프로젝트>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2025년 2월 4일 화요일

[tbn] 달리는 라디오 - 화요일엔 신상털기 / 고속도로 왜 막힐까?



김: 헷갈리는 교통법규, 몰랐던 교통상식,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이죠? 교통 법규와 상식, 샅샅이 털어드립니다. 
차: <화요일엔 신상털기>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김: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신: 네, 설 연휴가 끝났잖아요.이번 설에는 날씨 여건도 좋지 않아서, 교통 체증이 심각했었죠.오늘은 ‘고속도로는 왜 막힐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차: 고속도로에서 모두가 똑같이 시속 100km로 달리면 안 막혀야 하는데, 이상하게 길이 막힌다는 거죠?
신: 네, 맞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사고도 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막히는 경우도 있죠.

김: 맞아요.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출근길이나 퇴근길 시내도로를 보면 차가 막힐 이유가 없는데 이상하게 막히는 경우가 있어요.
신: 네, 방금 말씀 하신 걸 우리가 ‘유령정체’라고 부르거든요.아무 이유도 없는데 차가 막히니까 눈으로 볼 수 없는 유령과 같다고 해서 유령정체라는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차: 유령이라고 하니까 왠지 으스스한데,이 유령정체는 대체 왜 생기는 건가요?
신: 도로 정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크게 세 가지로 분류를 해봤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애초부터 차가 많다는 겁니다.

김: 차가 많으면 정체가 생기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신: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도시공학적인 요소가 들어갑니다.혹시 적정교통량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차: 뭐 적정한 교통량? 그런 거 아닌가요?
신: 네, 우리가 도로를 보면 신호등이나 제한속도 같이 다양한 교통규칙들이 존재하잖아요.이런 교통규칙들을 지킨다는 가정 하에 정해진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교통량이 있습니다.

김: 그러면 그 교통량을 넘어서면 정체가 생긴다는 거죠?
신: 맞습니다. 자동차나 버스타고 서울에 올라가신 분들은 아실텐데, 서울에 올라가면 평일 낮에도 항상 막히는 구간이 있어요.

김: 반포나들목과 잠원나들목이죠?
신: 네, 그 구간 하루 적정 교통량이 13만 4천 대인데요.지금 하루에 이용하는 자동차가 20만 대가 넘습니다.

차: 우리지역에도 서대구나들목만 가면 고속도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몰려서 늘 정체가 극심했죠. 사고 위험도 많았고요. 지금은 수년 간의 개선 공사를 통해 정말 좋아졌죠.
신: 맞습니다. 이 적정교통량을 유지하려면 우회도로를 만들거나 차로수를 넓혀야 하는데 둘 다 워낙 대공사이다 보니까 어느 쪽이든 대안을 내기가 쉽진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차선 수가 줄어드는 병목현상과 감속 요인들 때문입니다.

김: 병목현상이라면 4차로에서 3차로로 차로가 줄어드는 도로 말이죠?
신: 맞습니다. 물을 가득 채운 물병 두 개를 놓고 하나는 작은 구멍, 하나는 큰 구멍을 뚫어놓으면 큰 구멍에 있는 물이 더 빨리 빠져나가잖아요?자동차도 차로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빨리 빠져나가는데도로를 가다보면 차선 수가 줄어드는 곳이 있어요.

차: 교통량은 똑같은데 차로수가 줄어들면 아무래도 정체가 생길 수 밖에 없겠죠.
신: 맞습니다. 차로 수가 줄어드는 곳이 아니더라도 도로 공사를 하거나, 사고가 나면 처리를 위해서차로를 통제하기 때문에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전화를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줄이는 경우가 있거든요.이럴 때도 차로를 가로막으며 병목현상을 유발하게 되죠.

김: 운전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건 정말 위험한 행동인데,저희가 항상 문자 보낼 때는자동차를 세우고 안전할 때 보내달라는 것도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니까요.달라 가족 여러분들은 항상 문자는 안전한 곳에서 보내주세요.

차: 그런데 차선이 줄어들지도 않고 공사나 사고가 없는데도 정체가 있는 곳은 왜 그런 건가요?
신: 운전자가 차선 변경을 하거나 도로 상황,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감속요인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일본에서 2008년에 재미있는 실험을 했거든요.일본 나고야 대학의 스기야마 유키 교수가 진행한 실험인데요,차량에 각각 탑승한 22명의 피실험자에게 시속 30km를 유지한 채로 원형 도로를 계속 돌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30km를 유지한 채로 계속 달리면 도로도 정체가 발생을 하지 않아야 하잖아요.그런데 실험 결과는 어땠을까요?

김: 설마 정체가 발생을 했나요?
신: 네, 맞습니다. 운전자도 사람이다 보니까 같은 속도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잖아요, 앞차가 속도를 줄이면 차에 탄 운전자도 속도를 줄이게 되고,그러면 그 뒤에 있는 또 다른 차들도 감속을 하게 됩니다.비슷한 맥락으로 차선 변경을 할 때는 앞에 차가 끼어드니까 운전자는 감속을 해야 하잖아요.그런데 나를 따라오던 뒤에 다른 차들도 줄줄이 감속을 하니까의도치 않게 정체가 발생을 하는 거죠.

차: 그렇군요. 차량 정체를 유발하는 마지막 이유는 뭔가요?
신: 바로 고속도로 전용차로제를 잘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전용차로제라면 고속도로에서 1차로는 추월차로, 2차로는 주행차로 이렇게 구분해놓은 것 말이죠?
신: 네, 1차로는 추월 차로인 것을 운전면허 필기 시험때도 배우고, 고속도로 전광판 등을 통해서도 항상 알리고 있잖아요.그런데도 아직도 1차로로 계속해서 주행하는 운전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차: 1차로를 계속해서 달리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죠.
신: 맞습니다. 예를 들어 편도 2차로 고속도로 같은 경우에 어떤 차가 추월을 했는데도 2차로로 진입하지 않고1차로로 계속해서 달린다고 가정하면요,이 차 뒤로 추월을 해야 할 차들이 추월을 못하고계속해서 같이 1차로를 달리게 되거든요.이걸 운전자들이 앞차가 뒷차들을 줄줄이 달고 간다고 해서 우스갯소리로‘기차놀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김: 지정차로제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신: 2018년에 도로교통법이 승용차나 승합차는 왼쪽차로,버스나 화물차, 건설기계는 오른쪽 차로로 달리는 것으로 정리가 됐거든요.쉽게 설명을 드리면 편도 2차로 고속도로에서는 1차로는 추월차로, 2차로는 승용차든 화물차든 함께 달리는 주행차로입니다.그런데 3차로부터는 조금 달라져요.1차로는 추월차로 그대로인데, 2차로는 승용차나 승합차만 달릴 수 있고요.오른쪽 차로에 해당하는 3차로는 버스나 화물차, 건설기계 등이 달릴 수 있습니다.

차: 편도 4차로의 도로인 경우에는요?
신: 오른쪽 끝의 2개 차로는 버스나 화물차, 건설기계 전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나머지 차로, 그러니까 1차로는 추월차로, 2차로는 승용차나 승합차가 다닌다고 보면 되고요.그리고 편도 5개 차로의 경우에는 1차로는 추월차로, 2, 3차로는 왼쪽차로로 분류돼서 승용차나 승합차만 달릴 수 있고요.4, 5차로는 오른쪽 차로로 분류돼서 버스나 화물차만달릴 수 있습니다.

김: 그러면 편도 5차로 도로에서 버스나 화물차가 추월한다고 왼쪽차로에 진입하는 건가능한가요?
신: 네, 그건 가능합니다.이제 오른쪽 차로에 있다가 추월하려고 왼쪽차로로 잠깐 진입하는 건 가능합니다.하지만 왼쪽차로로 계속해서 주행할 경우에는 지정차로제를 위반하게 됩니다.지정차로제를 위반할 경우 도로교통법 제60조 제1항에 따라 승합차는 5만 원, 승용차는 4만원의 범칙금을 받게 되고요.벌점도 10점을 받게 됩니다.

차: 벌점까지 부과된다니 운전자분들은 꼭 유념하셔야겠습니다.
신: 네, 그리고 요즘은 픽업트럭이라고 상용 트럭들 있잖아요?SUV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트럭으로 분류되는 차들이나1톤 트럭 같은 차량들이요.이런 차들은 용도로 보면 왼쪽 차로로 달려야 할 것 같지만,엄연히 화물차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왼쪽이 아닌 오른쪽 차로로 달려야 합니다.

김: 지정된 차로를 잘 지켜야 고속도로에서도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자, 오늘 퀴즈도 주셔야죠. 
신: 네, 문제 드리겠습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차가 막히지 않는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현상을 이것 정체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1) 유령 2) 대관령

차: 짧은 글 50원, 긴 글 100원의 정보이용료 부과되는 #1039번으로 정답 보내주세요. 
김: (정리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였습니다. (*인사)

2025년 1월 22일 수요일

[tbn] 출발! 대구대행진 - 영남일보와 함께하는 도로 위 안전모드 ON /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상)




류 : '출발! 대구대행진' 2부, '최고운전 프로젝트' 이번 달부터 매월 네 번째 수요일에는 지역일간지 영남일보와 함께 합니다. 저희는 방송으로, 영남일보는 지면으로 같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볼 텐데요. 그 첫 번째 주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대해섭니다.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신건 / 인사

류 :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 나온 지가 좀 됐죠, 최근까지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건 / 네 맞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전통시장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13명이 다치고,  그 가운데 한 분은 안타깝게 돌아가셨는데요.  그런데 고령운전자 사고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거든요.  혹시 지난해 7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시나요?

류 : 그럼요, 기억하죠. 서울, 시청역에서 역주행 사고가 있었잖아요?
신건 / 네 맞습니다. 지난해 7월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4차로 도로를 역주행 하던 중,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류 : 당시 피해도 상당히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신건 / 네, 차량이 12명의 보행자와 2대의 차량을 치면서  9명이 목숨을 잃었고,  차량 운전자를 포함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류 : 참, 다시 들어도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앞서 고령운전자 사고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고 했는데, 또 다른 사고는 어떤 게 있었나요?
신건 / 시청역 사고 이틀 뒤죠,  지난해 7월 3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앞 주차장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택시가 구급차와 충돌한 뒤  주차된 차와 행인을 치었습니다.  다행히 사고 희생자는 없었지만,  고령운전자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또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령운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대두됐습니다.

류 : 나이가 들면서 판단이나 신체반응이 느려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운전을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신건 / 물론 그렇지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사물을 인지하거나  핸들 조작이나 판단하는 능력이  젊었을 때보다는 많이 떨어지잖아요.  도로가 안전하다면 함께 공존할 수 있겠지만,  갑자기 차가 끼어든다거나 야생돌물이 튀어 나오는 등의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물인지나 판단이 빨라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가의 말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상권 겸임교수-ㅂ니다.

박상권 /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겸임교수
운전이라는 것은 전방 정보를 인지하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그 정보를 받아들여서 조작을 하는 건데, 인지 안에는 기존의 기억이라든가 주변 상황에 대한 종합 정보를 갖다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예를 들어서 신호등 앞에 자전거부터 시작해서 킥보드, 오토바이, 배달차 뭐 다양한 게 순간순간에 기억을 하고 인지를 해서 정보를 받아들여서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게 떨어진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또 판단을 제대로 했다고 해도 조작이 잘못되면 결국 엉뚱한 일이 일어나죠. 젊었을 때는 그 차이를 적게밖에 못 느끼지만, 나이가 들수록 굉장히 차이를 많이 느끼잖아요. 또 연령에 따라서 어떤 분은 자기 관리를 해서 자기 나름대로 하는 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분이 또 사고를 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나이로 일괄적으로 하기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이가 들면 인지 적성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현실화 시켜서 제대로 걸러내야죠.

류 : 그렇죠, 젊은이 못지않은 어르신처럼,  개인 차이도 분명 있긴 하겠습니다만,  나이를 또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으니까요?
신건 / 제가 이번 사안을 취재하면서  ‘고속주행상황의 운전자 인지 반응시간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봤는데,  여기서 고령자그룹과 비고령자그룹으로 나눠서  평균 인지와 반응시간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더라고요.  이 자료에서 보면, 동일한 조건과 환경에서 값을 측정했을 때  비고령자그룹은 반응속도가 가장 긴 게 2.07초였고,  대부분 다 1초대에서 반응을 보였거든요.  그런데 고령자그룹은 최소 반응속도가 2.05초,  최대 반응속도가 2.83초,    거의 3초 가까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 : 운전할 때는, 1초도, 긴 시간 아니겠습니까?
신건 / 그렇죠. 평소에는 1초라는 게 짧아 보이지만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주행할 때  1초면 28m를 운행할 수 있거든요.  사고가 나기엔 충분한 시간이고,  여기에 비나 눈이 내리거나, 혹은 야간운전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더 늘어나겠죠.

류 : 우리나라에서 고령운전자 사고가 얼마나 발생하고 있습니까?
신건 /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을 고령운전자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2023년까지 나온 통계를 보면, 전체 교통사고 19만 8천296건 가운데  고령운전자 사고는 3만 9천614건에 달했습니다.  전체 교통사고의 20%에 달하는 수치인 거죠.

류 : 전체 교통사고의 20%가 고령운전자 사고다, 그러니까 교통사고 5건 가운데 1건은  고령운전자 사고라는 거군요?
신건 / 네, 문제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사고 가운데   고령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는 건데요.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사고 가운데  고령운전자 사고비율은 23%였거든요.  그런데 2023년에는 29.2%로 크게 올랐습니다.  또, 한 민간연구소에서는 고령운전자일수록  페달 오조작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는데요.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 연구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박요한 / 삼성교통안전문화 연구원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도 한 2배 정도 높은 수준으로 발생을 하고 있다라고 보여지는데, 사고 유형을 보면 주차장이라든지 출차 중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발생을 했고요. 그 다음에 주행 중에는 신호 앞이라든지 우회전, 어떤 좌회전을 하는, 그 중간에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번달아 밟는 그런 시점에 가장 많이, 빈도가 높게 발생하는 걸로 나타나 있습니다.

류 : 어쨌든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가 많다는 얘기-ㄴ데, 우리 지역은 어떻습니까?
신건 / 네, 대구와 경북도 예외가 아닌데요. 대구에서는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2천227건으로,  전체 연령대 중에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경북은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았고요.  지난해인 2024년,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수, 부상자수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류 : 얘기를 들을수록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은 없을까요?
신건 / 고령운전자 사고를 막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   바로 ‘면허 자진반납제도’거든요.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대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ㅂ니다.  2018년 부산을 시작으로, 2020년 전국으로 확산이 됐는데  면허반납률은 아직까지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해요.  관련해, 전문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ㅂ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10만 원, 20만 원 교통카드 줘가지고 면허 반납하는 사람 없습니다. 읍면동 시골 같은 경우에는 대중교통이 하루에 한 번, 두 번 왔다갔다하는 경우에는 비상시에 차를 움직이지 않으면 아프거나 문제가 되면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서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속성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언제든지 빠른 교통수단을 부를 수 있게끔, 또 무료로 해줄 수 있게끔 이런 방법을 지역에 맞게끔 해주고, 면허를 유지하는 것이 자존감 때문에 그런 분들이 있어요. 면허나 자격에 대한 것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자존감을 내세우기 위해서 유지하는 분들은 면담을 통해서 운전을 안 하더라도 면허를 유지해주는, 이런 특화된 접근 방법도 필요하죠.

류 : 이 외에 다른 정책들은 또 어떤 게 있습니까?
신건 /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서    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시력과 청력 같은 정기적성검사를 통과하면,    면허증을 갱신할 수 있도록  고령운전자 면허 갱신 조건을 강화했고요.  그리고 7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게 ‘오늘 날짜 말하기’나 ‘지금 있는 장소 말하기’와 같은  인지능력 검사 정도의 수준이고, 또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 발생한 사고들은 이러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다만 정부가 고위험운전자에 대한 조건부 면허 도입 용역을  최근에 끝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상반기에 종합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류 : 안전한 도로를 위해 운전자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관련 정책도 제대로 마련이 되면 좋겠습니다. 신건 기자, 오늘 내용 잘 들었습니다.
신건 / 인사

류 : 앞서 말씀 드렸듯이  새해부터는 '최고운전 프로젝트' 교통방송과 영남일보가 함께 합니다.
 오늘 전해드린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관련 내용은 영남일보에서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고운전 프로젝트'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tbn] 출발! 대구대행진 - 영남일보와 함께하는 도로 위 안전모드 ON / 스텔스 차선 (상)

류 : 출발! 대구대행진 2부, 최고운전 프로젝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지역일간지 영남일보와 함께 합니다.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그리고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단속’에 이어서 오늘부터는 새로운 주제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