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교통 관련 크고 작은 정보를 알려드리는 시간! <화요일엔 신상털기 : 신건의 교통상식 샅샅이 털기>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인사)
김 :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신 : 내일부터 경주 보문단지를 비롯한 APEC 행사장 일대가 이른바 ‘진공상태’가 되는데요, APEC 행사를 앞둔 경주, 지금 어떤 상황이고, 또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 : 저희가 계속 말씀드리고 있지만, APEC 정상회의 참석하는 외국 정상 얼굴 보겠다고 이 기간에 경주 가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경주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경주 방문은 자제해주시기 바라고요, 방금 말씀하신 ‘진공상태’, 어떤 조치인지 설명해주시죠.
신 : 쉽게 말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문제의 원인을 아예 제거하는 겁니다. 좀 극단적인 예시이긴 한데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최고의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김 : 자동차를 없앤다 아닐까요?
신 : 맞습니다, 자동차를 없애면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겠죠. 이것처럼 아주 작은 위협조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 구역을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해 위험요인을 원천 차단하는 것, 이게 경호에서 말하는 ‘진공상태’입니다.
차 : 이 진공상태가 경주에 도입된다는 건데, 예전에도 이런 진공상태가 이뤄진 적이 있나요?
신 : 네. 2000년 서울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 경호 역사상 처음으로 ‘진공상태’ 수준의 초고도 통제 경호 체계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정부는 ‘ASEM 경호안전통제단’을 설치해 대통령 경호실·경찰청·국정원·군이 합동 작전을 펼쳤고, 코엑스·강남 일대 반경 1.5km를 경호구역으로 설정, 약 3만 명이 투입됐습니다. 출입 인원은 사전 등록 없이는 접근이 불가했고, 기자들도 3중 검색대를 거쳐야 했습니다.
김 : 경주에서도 사전 등록 없이는 접근이 힘들겠죠?
신 : 맞습니다. 이번 APEC 경호는 가장 광범위하고 입체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됩니다. 보문단지 일대에는 근접·중간·외곽 3선 경호가 이뤄지며, 대통령 경호처가 회의장과 숙소 주변 근접 경호를, 경찰 특공대·폭발물처리반이 중간 경호를, 기동순찰대·교통경찰·소방 합동대가 외곽 도로 차단을 담당합니다. 이동 동선은 비밀로 관리되고, 경찰은 보문단지에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드론 출몰에 대비해 전파 교란·드론 무력화 장치가 배치되고, 장갑차·헬기 등 지상·공중 테러 대비체계도 갖췄습니다.
차 : 거의 군사작전 수준이네요.
신 : 그렇습니다. 정상 대상 근접경호는 대통령급 수준으로 이뤄지며, 경주시내에서도 예고 없이 도로 통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 : 내일부터 당장 통제가 이뤄지는 곳이 있다면서요.
신 : 네. 경북경찰청은 내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화물차의 경주 진입을 금지합니다. 경북경찰청 권홍만 교통안전계장 말입니다.
권홍만 / 경북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APEC 기간 동안 경주 지역으로 진입하는 화물차 통행 제한을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시행하고 있습니다. 경주 시내 서라벌대로 등 16개 구간에 대해 2.5톤 이상 화물차와 총중량 10톤 이상 특수차량·건설기계의 통행을 제한합니다. 또한 주요 기동로의 교통량 집중으로 인한 혼선 및 사고 방지를 위해 일시적 통행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차 : 우선 화물차들은 경주 외곽부터 진입이 막히겠군요.
신 : 네. 비표를 부착한 APEC 행사 차량을 제외한 화물차는 정해진 구간을 통행할 수 없습니다. 전면 제한 구간은 북경주IC~용강삼거리, 남경주IC~배반네거리, 내남교차로~나정교사거리로, 2.5톤 이상 화물차와 총중량 10톤 이상 특수차량이 대상입니다.
김 : 이 차량들은 우회해야겠네요.
신 : 네. 행사차량이 아니면 해당 구간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교통경찰 배치와 원거리 우회 안내, 현수막·안내판으로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차 : 일반 차량은요?
신 : 정상들이 경주요금소에서 서라벌대로·경감로·보문로를 거쳐 보문단지(약 21km)로 이동할 때는 화물차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도 허가 차량만 통행 가능합니다. 도착 시간은 비공개라 예고 없는 통제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김 : 통제도 잦고, 시내 진입도 어려우니 경주 방문은 자제해 주세요.
신 : 네. 설령 보문단지에 들어가더라도 주차 통제가 이뤄져 곧바로 적발됩니다. APEC 준비기획단 김태하 교통지원팀장 말입니다.
김태하 / APEC 준비기획단 교통지원팀장
“보문단지 내 주차장은 경호안전통제단이 관리합니다. 블루·옐로우·레드존 등 구역을 설정해 비표가 있는 차량만 주차할 수 있도록 운영합니다.”
차 :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문단지 진입 자체가 쉽지 않네요.
신 : 시내버스도 통제됩니다. 보문단지 내 정류장 34곳이 일시 폐쇄되고, 10·11·16·18·100·150·700·71·1150·110번 등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보문단지에 진입하지 않습니다. 행사 기간은 불편하겠지만, 11월 2일 이후 APEC 유산 프로그램을 즐기시면 더 좋겠습니다.
김 :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신건 기자, 수고했습니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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