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헷갈리는 교통법규, 몰랐던 교통상식,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이죠? 교통 법규와 상식, 샅샅이 털어드립니다.
차: <화요일엔 신상털기>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김: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신: 네, 설 연휴가 끝났잖아요.이번 설에는 날씨 여건도 좋지 않아서, 교통 체증이 심각했었죠.오늘은 ‘고속도로는 왜 막힐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차: 고속도로에서 모두가 똑같이 시속 100km로 달리면 안 막혀야 하는데, 이상하게 길이 막힌다는 거죠?
신: 네, 맞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사고도 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막히는 경우도 있죠.
김: 맞아요.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출근길이나 퇴근길 시내도로를 보면 차가 막힐 이유가 없는데 이상하게 막히는 경우가 있어요.
신: 네, 방금 말씀 하신 걸 우리가 ‘유령정체’라고 부르거든요.아무 이유도 없는데 차가 막히니까 눈으로 볼 수 없는 유령과 같다고 해서 유령정체라는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차: 유령이라고 하니까 왠지 으스스한데,이 유령정체는 대체 왜 생기는 건가요?
신: 도로 정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크게 세 가지로 분류를 해봤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애초부터 차가 많다는 겁니다.
김: 차가 많으면 정체가 생기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신: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도시공학적인 요소가 들어갑니다.혹시 적정교통량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차: 뭐 적정한 교통량? 그런 거 아닌가요?
신: 네, 우리가 도로를 보면 신호등이나 제한속도 같이 다양한 교통규칙들이 존재하잖아요.이런 교통규칙들을 지킨다는 가정 하에 정해진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교통량이 있습니다.
김: 그러면 그 교통량을 넘어서면 정체가 생긴다는 거죠?
신: 맞습니다. 자동차나 버스타고 서울에 올라가신 분들은 아실텐데, 서울에 올라가면 평일 낮에도 항상 막히는 구간이 있어요.
김: 반포나들목과 잠원나들목이죠?
신: 네, 그 구간 하루 적정 교통량이 13만 4천 대인데요.지금 하루에 이용하는 자동차가 20만 대가 넘습니다.
차: 우리지역에도 서대구나들목만 가면 고속도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몰려서 늘 정체가 극심했죠. 사고 위험도 많았고요. 지금은 수년 간의 개선 공사를 통해 정말 좋아졌죠.
신: 맞습니다. 이 적정교통량을 유지하려면 우회도로를 만들거나 차로수를 넓혀야 하는데 둘 다 워낙 대공사이다 보니까 어느 쪽이든 대안을 내기가 쉽진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차선 수가 줄어드는 병목현상과 감속 요인들 때문입니다.
김: 병목현상이라면 4차로에서 3차로로 차로가 줄어드는 도로 말이죠?
신: 맞습니다. 물을 가득 채운 물병 두 개를 놓고 하나는 작은 구멍, 하나는 큰 구멍을 뚫어놓으면 큰 구멍에 있는 물이 더 빨리 빠져나가잖아요?자동차도 차로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빨리 빠져나가는데도로를 가다보면 차선 수가 줄어드는 곳이 있어요.
차: 교통량은 똑같은데 차로수가 줄어들면 아무래도 정체가 생길 수 밖에 없겠죠.
신: 맞습니다. 차로 수가 줄어드는 곳이 아니더라도 도로 공사를 하거나, 사고가 나면 처리를 위해서차로를 통제하기 때문에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전화를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줄이는 경우가 있거든요.이럴 때도 차로를 가로막으며 병목현상을 유발하게 되죠.
김: 운전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건 정말 위험한 행동인데,저희가 항상 문자 보낼 때는자동차를 세우고 안전할 때 보내달라는 것도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니까요.달라 가족 여러분들은 항상 문자는 안전한 곳에서 보내주세요.
차: 그런데 차선이 줄어들지도 않고 공사나 사고가 없는데도 정체가 있는 곳은 왜 그런 건가요?
신: 운전자가 차선 변경을 하거나 도로 상황,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감속요인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일본에서 2008년에 재미있는 실험을 했거든요.일본 나고야 대학의 스기야마 유키 교수가 진행한 실험인데요,차량에 각각 탑승한 22명의 피실험자에게 시속 30km를 유지한 채로 원형 도로를 계속 돌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30km를 유지한 채로 계속 달리면 도로도 정체가 발생을 하지 않아야 하잖아요.그런데 실험 결과는 어땠을까요?
김: 설마 정체가 발생을 했나요?
신: 네, 맞습니다. 운전자도 사람이다 보니까 같은 속도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잖아요, 앞차가 속도를 줄이면 차에 탄 운전자도 속도를 줄이게 되고,그러면 그 뒤에 있는 또 다른 차들도 감속을 하게 됩니다.비슷한 맥락으로 차선 변경을 할 때는 앞에 차가 끼어드니까 운전자는 감속을 해야 하잖아요.그런데 나를 따라오던 뒤에 다른 차들도 줄줄이 감속을 하니까의도치 않게 정체가 발생을 하는 거죠.
차: 그렇군요. 차량 정체를 유발하는 마지막 이유는 뭔가요?
신: 바로 고속도로 전용차로제를 잘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전용차로제라면 고속도로에서 1차로는 추월차로, 2차로는 주행차로 이렇게 구분해놓은 것 말이죠?
신: 네, 1차로는 추월 차로인 것을 운전면허 필기 시험때도 배우고, 고속도로 전광판 등을 통해서도 항상 알리고 있잖아요.그런데도 아직도 1차로로 계속해서 주행하는 운전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차: 1차로를 계속해서 달리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죠.
신: 맞습니다. 예를 들어 편도 2차로 고속도로 같은 경우에 어떤 차가 추월을 했는데도 2차로로 진입하지 않고1차로로 계속해서 달린다고 가정하면요,이 차 뒤로 추월을 해야 할 차들이 추월을 못하고계속해서 같이 1차로를 달리게 되거든요.이걸 운전자들이 앞차가 뒷차들을 줄줄이 달고 간다고 해서 우스갯소리로‘기차놀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김: 지정차로제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신: 2018년에 도로교통법이 승용차나 승합차는 왼쪽차로,버스나 화물차, 건설기계는 오른쪽 차로로 달리는 것으로 정리가 됐거든요.쉽게 설명을 드리면 편도 2차로 고속도로에서는 1차로는 추월차로, 2차로는 승용차든 화물차든 함께 달리는 주행차로입니다.그런데 3차로부터는 조금 달라져요.1차로는 추월차로 그대로인데, 2차로는 승용차나 승합차만 달릴 수 있고요.오른쪽 차로에 해당하는 3차로는 버스나 화물차, 건설기계 등이 달릴 수 있습니다.
차: 편도 4차로의 도로인 경우에는요?
신: 오른쪽 끝의 2개 차로는 버스나 화물차, 건설기계 전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나머지 차로, 그러니까 1차로는 추월차로, 2차로는 승용차나 승합차가 다닌다고 보면 되고요.그리고 편도 5개 차로의 경우에는 1차로는 추월차로, 2, 3차로는 왼쪽차로로 분류돼서 승용차나 승합차만 달릴 수 있고요.4, 5차로는 오른쪽 차로로 분류돼서 버스나 화물차만달릴 수 있습니다.
김: 그러면 편도 5차로 도로에서 버스나 화물차가 추월한다고 왼쪽차로에 진입하는 건가능한가요?
신: 네, 그건 가능합니다.이제 오른쪽 차로에 있다가 추월하려고 왼쪽차로로 잠깐 진입하는 건 가능합니다.하지만 왼쪽차로로 계속해서 주행할 경우에는 지정차로제를 위반하게 됩니다.지정차로제를 위반할 경우 도로교통법 제60조 제1항에 따라 승합차는 5만 원, 승용차는 4만원의 범칙금을 받게 되고요.벌점도 10점을 받게 됩니다.
차: 벌점까지 부과된다니 운전자분들은 꼭 유념하셔야겠습니다.
신: 네, 그리고 요즘은 픽업트럭이라고 상용 트럭들 있잖아요?SUV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트럭으로 분류되는 차들이나1톤 트럭 같은 차량들이요.이런 차들은 용도로 보면 왼쪽 차로로 달려야 할 것 같지만,엄연히 화물차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왼쪽이 아닌 오른쪽 차로로 달려야 합니다.
김: 지정된 차로를 잘 지켜야 고속도로에서도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자, 오늘 퀴즈도 주셔야죠.
신: 네, 문제 드리겠습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차가 막히지 않는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현상을 이것 정체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1) 유령 2) 대관령
차: 짧은 글 50원, 긴 글 100원의 정보이용료 부과되는 #1039번으로 정답 보내주세요.
김: (정리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대구교통방송 신건 기자였습니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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